어느 책을 읽다가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이동 통신 가운데 모스 부호가 가장 진보한 수단이던 시절에 모스 부호 회사 입사 시험에 응시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이 젊은이가 입사면접을 위해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 사무실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온갖 소음과 직원들의 잡담으로 가득 차있었다. 이 젊은이는 지원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했고, 다른 7명의 응시자들과 함께 대기석에 앉아있었다.

 

불과 몇 분 후,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안쪽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다른 응시자들은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며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들 중 몇몇은 자기는 아직 부름을 받지 못했다고 중얼거렸다. 그들은 그 젊은이가 실수로 사무실에 들어갔고, 그 버릇없는 행동으로 인해 부적격 응시자로 처리되리라 미루어 짐작하기도 했다.

 

몇 분 후 고용주가 젊은이를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오더니 다른 응시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지원하신 자리는 충원되었습니다.”

 

응시자들은 서로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잠깐만요.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는 마지막에 도착했고, 우리는 아직 인터뷰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보는데요.”

 

그러자 고용주가 말했다. “미안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몇 분 동안, 이런 전보가 모스 부호로 통신되고 있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메시지를 이해한다면 곧바로 사무실로 들어오세요. 그러면 당신이 채용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응시자만이 모스 부호를 듣고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채용된 것입니다.”

 

성령님은 모든 믿는 자와 함께 하십니다. 성령님은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보호하시고 교제하십니다. 성령님은 늘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모든 믿는 자들이 누구나 다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님은 사랑의 마음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늘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치 위의 이야기의 사무실에서처럼 소음과 잡담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무심코 바쁜 삶을 살아가느라 성령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

(사 30:2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