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던 것은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이다. 어쩌면 이토록 신앙이 좋은 분이 이런 가사를 만들었을까 싶었고, 애국가가 이토록 기독교적인데도 왜 우리나라는 기독교 국가가 아닐까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애국가 가사를 살펴보니, 내가 잘못 알아도 영 잘못 알고 있었다.
 
애국가의 정확한 가사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였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보호하사’가 아니라 ‘하느님이 보우하사’였다. 보우(保佑)라는 단어는 ‘지키다, 편안하게 하다’라는 한문 보(保)자와 ‘돕다, 도움’의 우(佑)자가 붙은 단어로 하느님이 우리를 지켜주고, 도와주신다는 뜻이다. 그것도 기독교적인 용어인 하나님이 아니라 일반적인 용어 하느님이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여기고 있고, 그렇게 고백하고 있으니 문제될게 없다. 그저 애국가 부를 때마다 우리 눈에 하나님이 보이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는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믿는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 이들이 우리를 보우하는 게 아니다. 이들은 다 자기 이익과 유익에 따라 움직이고 말하고 행동할 뿐이다. 우리를 보호하고 돕고 지킬 이는 우리 하나님 밖에 없다.
 
일전에 뉴스를 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국방보좌관이었던 분이 우리 문 대통령께서 ‘위기에 처한 김정은 체제 구해내고 대신 우리를 위기에 빠뜨려 놓았다’고 하던데... 아,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시고 보우하시고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한다. 나는 그 역사를 오늘도 목이 빠져라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