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그냥 떨어져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 몸을 녹이는 불씨가 된다.

무언가의 성장을 돕는 거름이 되고

누군가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봄을 기다리는 작은 새싹들의

따뜻한 이불이 된다.

 

낙엽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충성이다.

끝까지 충성한 나무 잎이 낙엽이 된다.

충성스럽게 붙어있는 나무 잎이

한 여름의 시원한 그늘이 되고

충성한 나무 잎이 고은 단풍이 되고

마침내 낙엽이 된다.

 

낙엽은

충성을 가르치는 우리의 선생이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