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그 고요한 시간,
십자가 바로 앞, 그 밑에서
주님을 향한 나의 마음을 고해 드리고
그리고,
앞에 놓인 기도 요청문을 읽습니다.
매일 매일
주의 종들이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그분들을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일천번제 기도 요청문, 소원카드를
제출한 분들의 그 소망들을 들고
주의 종들이 축복하며 읽어갑니다.
아무 것도 없이 막연히 기도하려면
그 많은 교우들의 얼굴들이
세세히 떠오르기 어렵지만
일천번제 기도문으로 매일 이름을 부르며
중보해 나갈 때마다 또렷이 얼굴들이 보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작년 초에 제출한 것일 텐데
벌써 이미 상당수의 소망들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주의 종들이 읽으며 도리어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일천번제,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놓고 신학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지만,
가장 분명하고 뚜렷한 것은
마음의 소원이 정성껏 주님께 올려 졌고,
그 일천번제 후에 솔로몬의 소원이 응답되었다는 것.
나는 이러한 성경의 말씀, 약속을 믿고
그 믿음으로 일천번제를 시작한 분들의 소망 카드를
매일 믿음으로 읽어가며 기도합니다.
주님, 보시옵소서, 여기에 주님의 백성들의 믿음과 소망이
이렇게 펼쳐져 있나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