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사는 재미도 없고, 울고만 싶어요....속에서 불이 활활 타며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요! 견딜 수 없을만큼 가슴이 답답해요! 화가 나는 것을 참으려고 하면 목에 덩어리가 콱콱 막히고...”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병’입니다. 화병(혹은 울화병)이란 우리나라 문화에서 스트레스를 발산하지 못하고 참는 일이 반복되어 발생하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신체화 장애를 일컫는 말입니다.

 

마음의 병인 화병의 원인은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누적될 때, 인간관계나 일로 인한 갈등이 심각해질 때, 내성적이고 민감한 성격, 고연령자, 분노 조절 어려움, 폐경기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는 가난과 고생이 가장 많고, 사업 실패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도 화를 키우게 됩니다. 감정적으로는 속상함, 분함, 억울함, 화남, 증오, 답답함, 뛰쳐나가고 싶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경증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불면, 두통 등이 나타나며, 신체적으로는 소화 장애, 변비, 열기, 목과 가슴의 덩어리 뭉침, 잦은 한숨, 하소연,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이 나는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화병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화병에 걸리게 되면 평소에 이상이 없더라도 협심증, 심근경색,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최악의 상황에는 심장이 멈춰서 돌연사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병이 신체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화병인지 아닌지 스스로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국내 모 병원에서는 아래 여러 가지 증상에서 2~3개 이상 체크하게 된다면 화병의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①밤에 잠을 잘 못자거나 자도 개운하지 않다 ②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③두통이 생겼다 ④소화가 잘 안된다 ⑤숨이 쉽게 차오른다 ⑥화가 나면 얼굴과 온 몸에 열이 오른다 ⑦가슴이 두근 거린다 ⑧의욕이 없다 ⑨명치 끝이 딱딱하게 느껴진다 ⑩혓바늘이 돋아 음식 삼키기가 힘들다 ⑪아랫배가 따갑다 ⑫목 안이 꽉 찬 느낌이다.

 

화병을 탈출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추천한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만들기(가벼운 운동, 취미 생활 등). 둘째, 좋은 사람과 자주 만나기(즐거움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됨). 셋째, 감정을 명확하고 솔직하게 드러내기(싫은 것은 싫다고 명확하게 말하기). 넷째, 술이나 담배 등 건강에 해로운 식품 삼가기(기분을 전환하여 화병을 분산시킬 수 있는 음식이 유익함)...등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성령충만한 사랑방의 모습은 화병을 다스리기에 가장 좋은 치료제인 것 같습니다. 사랑방에 가면 내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모일 때 마다 서로의 깊은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게 됩니다. 또한 그런 감정을 잘 받아주고 공감해주기에 깊은 위로와 힘을 얻게 됩니다. 사랑방은 우리의 상한 마음을 치료하는 곳이며, 치료를 넘어 더욱 행복한 길로 인도 받는 자리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눅17:20-2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