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학까지 다녀왔음에도 서울의 큰 교회 청빙을 마다하고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목회를 충실히 하고 계신 목사님이 계시다.
얼마 전, 이런 글을 당신의 페북에 올리셨다.
 
『어릴 적에 부모님이 사찰을 하신 적이 있다. 사찰이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예배당을 쓸고 닦는 일, 곧 교회 안팎을 청소하며 관리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교인들이 순서에 따라 돌아가며 했다. 그러다 빠지는 사람, 힘들어 하는 교인들이 생기면서 사찰을 두게 되었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자 부모님이 나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복이 된다는 것을 믿으셨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일을 시작한 후에 교회로부터 그 수고에 대해 약간의 보상도 있었다.
주일을 앞둔 토요일에는 반드시 청소를 했다. 그 땐 우리 삼형제도 부모님을 따라 나섰다. 얼마나 꼼꼼하게 청소했는지 모른다.
 
"하나님 전이다, 매매하라, 단디해라(열심히 꼼꼼하게 하라는 지방 사투리),"
어머니의 채근이었다. 조금이라도 허투루 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의자를 앞뒤로 옮겨가며 바닥을 쓸고, 걸레로 닦고, 의자 위를 일일이 닦고, 신발을 벗고 강대상 위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걸레로 빡빡 문지르며 닦고.... 정말 윤택이 날 정도로 청소했다.
 
작은 시골교회였는데도 시간이 왜 이렇게 많이 걸리던지...
교회 마당에서 신나게 놀고 있던 친구들은 또 얼마나 부럽던지...
그러나 그게, 우리 삼형제에게 크나큰 복이 되었음을
우리 삼형제 중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시12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