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교회에 꼭 하나 있었으면 했다.
심혈관 문제로 갑자기 쓰러지는 이들이 많다고
뉴스에 종종 보도되기에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 우리 교회에는
응급처치용 심폐소생응급장비 AED가 더욱 필요하겠다 싶어
구매하려고 가격을 알아봤더니 만만하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몇 해 전에는
외부의 응급처치 기관의 도움을 받아
주일 오후에 전 교우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인공호흡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이게 있었으면.... 했다.
그러던 차에 어느 기관에서 재정 여유가 생겼다고 하기에
긴히 구입을 부탁하였더니 불필요한 거라고 판단했는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거의 들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구입 의사는 밝혀놓은 마당,
내 불같은 성미에 이를 어쩔까 이를 어쩔까 하고 있는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내게 그러신다. “네가 해라.”
아하.... 정확하신 하나님!
얼마 전 내가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서원한 게 있었고,
그 서원을 그대로 이루어주셨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서원에 대한 감사로 드리겠다고 한 헌금 규모가 이것과 비슷하다.
실은 조금은 부족한데 이를 어찌 알았는지 내 마음을 헤아린
어떤 분이 부족한 부분을 당신이 하겠다고 하여
이번에 최상의 심폐소생응급장비 AED를 설치할 수 있었다.
서원할 일을 만드시고, 서원케 하시고, 이루어주시며,
결국 나에게도 교회에게도 유익한 열매를 이루시는 주님,
그러기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셨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