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국민의 여우(女優)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최진실 씨가 40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우울증과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가 끝내 자신의 생명을 끊은 것이다. 모진 가나을 딛고 선 입지전적 삶의 주인공이어서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슬퍼했다. 그리고 그가 교직은 받지 않았으나 세례교인이어서 안타깝다 못해 분노까지 느끼게 한다. 최근 들어 인기 연예인들의 자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처럼 연예인들은 초장엔 인지도(인기)를 높이기 위한 삶을 살다가 끝내는 인기도에 저당 잡힌 삶을 살게 마련이다. 최 씨 역시 인기도에 저당 잡힌 삶을 살면서 악성 루머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삶을 스스로 마감했는지 모른다.

 자살문제가 인기 연예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자살자가 우리나라에서만도 1만2천1백74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13% 가량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일 여당의 L모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 자살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6년 6，437명 에서 지난해엔 1만 2천1백 74명으로 8년간 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자살은 국가나 사람으로부터 처벌을 받을 수 없는 살인 행위다. 원인이야 어떠하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는다는 것은 생명 경시이자 하나님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크리스찬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교회는 교인들의 자살 행위에 대하여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아니 된다. 성서적 신학적으로 응답해야 하며 강단에서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자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우울증，악성 루머，사채，치정，가난‘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자살한 교인을 위해 자연사 또는 사고사한 교우와 마찬가지로 장례를 집례하고 예배를 드려주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책임회피라고 볼 수 있다. 과연 믿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 것처럼 제 생명을 끊은 자살자에게까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열려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