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노인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장수 국가입니다. 일본 노인들의 장수 비결 중의 하나를 이키가이로 꼽습니다. 이키가이라는 단어를 풀이하자면 이키는 ‘삶’을 뜻하고 가이는 ‘가치’를 의미합니다. 이를 조합하면 ‘가치 있는 삶’ 혹은 ‘보람 있는 삶’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이키가이는 삶의 의미와 목적과 보람을 추구하는 삶, 즉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삶을 가리킵니다. 이키가이가 있는 삶이 행복에 가까운 삶이며, 사람이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 또한 이키가이 때문입니다.

 

근로자가 일을 지나치게 하거나 무리해서 그 피로로 갑자기 사망하는 과로사 문제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과로로 인해 사망하는 과로사가 연평균 200여명이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로사를 뜻하는 ‘카로시’라는 일본어 단어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로사방지법’을 만들고 계속 개정하지만 일본 전체의 노동문화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너무 바빠 불평할 시간조차 없다”는 일본인들이 절규하듯 갈망하는 것이 바로 이키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로사의 위협에 시달리는 일본인들이 장수하는 노인들을 통해 발견한 이키가이는 ‘큰 욕심 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작은 일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며 성실히 살아가는 삶’이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소확행 즉 각박한 일상 생활 속에서 작은 기쁨에라도 만족하고자 하는 삶, 혹은 워라벨 즉 성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일하기보다 개인의 여가생활을 중요시 여기며 만족도를 높여가려는 삶과 일맥상통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고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 이키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삶을 살아도 삶의 진정한 목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자족하는 삶을 살아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려고 해도 미움과 시기와 분노와 탐욕 등 우리의 본능은 완전히 다스릴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삶, 오직 성령님을 의지하는 삶에만 진정한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다. 이키가이가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면 진정한 이키가이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입니다. 온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하고 찾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키가이에 이르는 길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29:1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