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는 시대를 반영한다. 최근 교보문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치적으로 압박받던 1980년대에는 시대를 풍자하는 소설이，IMF로 우울하던 1990년대 후반에는 현실을 비판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실용서가 인기였다. 2000년대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자기계발서의 독주가 눈부셨다. 자기계발서는 출판시장 전체 매출의 5%안팎을 차지하지만 지난해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서 9권이 자기계발서였다. 거의 2권 중 1권 꼴이다. 최근에 는 ‘하악하악’(이외수 지음)，‘제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지음)와 같은 에세이 서적이 인기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상처받은 미음을 위로하는 에세이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자기계발서가 요즘 시대의 니즈(needs)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에 당분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울하고 답답할 때，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 책을 펴면 그곳에 답이 있다. 가을 은 독서와 사색의 계절이다. 우울한 뉴스로 가득한 2008년 베스트셀러는 당신에게 예기치 못했던 청량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중에 교보문고에서 추천한 기독교 5대 신간베스트셀러를 보면 두란노가 펴낸 조엘 오스 틴 저 ‘나를 응원하라’，브니엘 출판서의 유재덕 저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역사’，세종서적의 A.J 제이콤스 저 ‘미친척 하고 성경말씀대로 살아본 1년'，두란노의 김양재 저 '새말 씀 새부대 새노래’，홍성사의 C.S .루이스 저 ‘영광의 무게’ 등이 있고， 사회적인 교양서적으로는 성공을 시각화하면 그 이미지는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국일미디어가 펴낸 이지성 저 꿈꾸는 다락방’과 "이제라도 네가 나의 진실한 팬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목숨 걸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갤리온이 편내고 김혜남이 지은 ‘학벌 좋고 멋진 동료들，나만 왜 못났을까’. "네가 잘못하고 있는데도 더 이상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널 포기했다는 뜻이야“는 살림에서 펴내고 랜디 포시가 지은 '마지막 강의의 내용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책 한권 끼고 어디로든 훌쩍 떠나서 호젓하게 신앙서적이든 고전이든 교양서적이라도 읽으면서 우리 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반추할 수 있는 계절이었으면 좋겠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