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멋진 포즈,
의미와 감동이 담긴 사진들이 매스컴에 뜹니다.
참 잘 찍었고, 그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보게 합니다.
얼마 전에도 법무부장관이 산사에서 뒷짐 지고 찍은 멋진 사진,
경기도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고
부모 산소 앞에 홀로 앉아있는 다소 찡한 사진들이
매스컴을 휩쓸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장면, 저 포즈는 일부러 찍은 것일 텐데,
누군가에게 찍도록 시키고 그리한 것일 텐데
저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무슨 생각으로 저리 찍도록 했을까...?’
자연스러운 스냅 사진이라면 모르겠는데
뭔가 연출되는 듯한 분위기의 사진이라면 일부러 그리 찍은 것이니
분명 어떤 목적이 있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저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전에도 어느 목사님이 자신의 페이스 북에 사진을 올렸는데.
아마도 찬양집회 인도를 하고 무대 뒤에서 찍은 사진으로
무대를 배경으로 울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었습니다.
한국교회를 염려하며 눈물이 난다는 글이 있던가, 없던가 ...
아무튼 그런 사진이었고, 그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건 분명 누가 찍은 건데, 순간도 아니고 연출된 ....’
 
나는 제일 못하는 게 포즈를 취하는 겁니다.
일부러 그런 포즈를 취하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우가 안 됐는지도 모릅니다. ㅎ
왠지 의도적으로 포즈를 취하는 것은 ....
그런데 요즘에도 나는 어디만 오면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교회, 하나님 앞에 와 앉기만 하면 멋진 경건한 포즈를 취합니다.
어떨 때는 생활은 개차반으로 했으면서도 주님 앞에서만큼은
아주아주 멋지게 겸허하고도 경건한 포즈를 취합니다.
그걸 바라보는 주님은 어떤 생각이실까 ....
내 생활 전부를 이미 보신 예수님은 어떤 느낌이실까....
죄송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회개합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