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다수결이 끌고 가는 사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이죠, 다수결, 다수의 의견이 결국 이끌어갑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토론과 타협, 서로에 대한 존중, 그리고 소수 의견 존중입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중시되는 것이 소수자의 인권입니다.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차별 금지법을 만들고,
모두가 좋아하는 것도 그걸 싫어하고 상처받는 소수자가 있다고
못하게 하고, 못 먹게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다수자가 도리어 역차별을 받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민주주의는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그 의견들이 서로 토론을 하고 협의를 하고, 밀고 당기는 가운데
제3의 가장 좋은 법과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많은 이가 원하는 것이니... 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힘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모습이 민주화 공신들(?) 세력에 의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안하무인격으로, 다수의 힘으로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밀어붙입니다.
따라오던지 죽던지 하라는 모양새입니다.
이건 거의 폭력 수준입니다.
독재라고 까지 하고프지는 않습니다만 거의 비슷합니다.
며칠 전에도 국회에서 안건들이 통과되는 장면들을 보니
거의 99% 찬성입니다.
이 수치는 공산주의에서나 보던 수치입니다.
왜 그럴까요? 민주화를 위해 평생 목숨 바쳤던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의 권력을 잡았는데 왜 이리 무례하고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는 걸까요?
이들이 그동안 한 말들은 거의 립서비스, 진실성이 없었던
말잔치에 불과했던 걸까요?
 
다른 것은 몰라도 그동안 자신들이 한 말들을 제발 좀 돌아보고
그 말에 대한 책임들을 지는 정책, 행동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정치 폭력성의 모습들, 이젠 보기 지긋지긋합니다.
유신 시대 때, 전두환 시대 때, 지겹도록 보고 경험했습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밤새토록 토론하면서라도 국민을 위한 합의를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성숙한 정치인들, 지도자들을 기대해 봅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