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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신데

2008년 11월 03일 (월) 08:09:14

양의섭 목사

yes10@chol.com

요 5:10-18

10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
11 대답하되 나를 낫게 한 그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더라 하니
12 그들이 묻되 너에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냐 하되
13 고침을 받은 사람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니 이는 거기 사람이 많으므로 예수께서 이미 피하셨음이라 14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이르시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
15 그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기를 고친 이는 예수라 하니라
16 그러므로 안식일에 이러한 일을 행하신다 하여 유대인들이 예수를 박해하게 된지라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18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을 범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1. 목사님들은 축도를 할 때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 또는 ‘이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 합니다. 그래서 경상도 출신 목사님들은 ‘인자아는 예수님의 은혜와, ...’라 하고 전라도 출신 목사님들은 ‘시방은 예수님의 은혜와, ...’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미국 목사님이 한국말로 축도를 하고 싶어서 손을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앞의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손을 들고 한참 생각 끝에 이렇게 시작했답니다. ‘요새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

요새는 어떻게 지내십니까? 모든 것이 평안하십니까? 생각대로 잘 굴러가십니까? 얼마 전 어떤 분을 만났는데, 요즘은 사는 것이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안 되도 이렇게 안 될 수가 있느냐고 한탄하십니다. 그러면서 요즘엔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가만있는 것이 제일 낫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만있는 다고 다 괜찮을까요? 조금 다른 소리지만, 완벽한 안전을 원한다면 이제 일러주는 글을 반드시 참고하여 지켜야 한답니다.

첫째, 자동차를 타지 말랍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사고가 사망 사고 원인의 20%나 된답니다. 둘째, 비행기나 기차나 배로 여행하지 말랍니다. 이 역시 모든 사망 사고의 16%를 차지한답니다. 셋째, 거리를 걸어 다니지 말아야 한답니다. 모든 사고의 15%가 거리에서 일어난답니다. 넷째, 집에도 있지 말아야 한답니다. 모든 사고의 17%가 집에 있는 중에 발생한답니다.

그럼 대체 어디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사람이 위험을 피해 살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인생에서 안전한 장소는 아무 데도 없고, 위험 부담이 없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끝없는 위험과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다윗이 도망 다니며 고백한 것처럼, 죽음과는 한 걸음 차이입니다. 그 누구도 안전하다 할 사람이, 모든 것이 다 괜찮다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이런 불안전한 세상, 격한 노도(怒濤)가 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평강에 평강을 넘치도록 주시고,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 요한복음 5장은 베데스다 못가에서 고침 받은 38년 된 병자로 야기된 이야기입니다. 말이 38년이지, 그 오랜 세월 동안 고침 받지 못하고 버려진 한 사람, 그가 예수님의 눈에 띄었고, 예수님께서는 그를 깨끗이 고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얼마나 좋은지 일어나서 덩실 덩실 춤을 추기 바빴지, 정작 자기를 고쳐준 분이 누군지 확인도,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자기가 그동안 누워있던 자리를 들고 가려고 하자, 유대인들이 시비를 걸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 아뿔싸, 그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안식일엔 일 하면 안 되었는데, 그 병 나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한 것입니까? 자기가 누워있던 자리를 들고 갔기에, 짐을 옮기는 노동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비를 걸었던 것입니다.

나는 늘 복음서에서 이렇게 예수님과 종교인들이 부딪힐 때, 안목의 차이에 대해 놀랍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부끄럽기도 합니다. 38년 된 병자입니다. 38년 동안 고통 받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가 고침 받았습니다.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얼마나 축복할 만한 일입니까! 정말이지 모두들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 경건한 종교인이라고 하는 유대인들은 뭐에 주목합니까?

38년 된 병자가 고침 받았다는 사실보다 그가 자기 침상을 들고 가는 노동을 했다는 교리 위반에 주목합니다. 그리곤 그에게 시비를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이런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경건해도 여러분은 종교인이 되지 마시고, 그리스도인이 되십시오. 경건성에 완벽한 종교인이 되기보다는 좀 문제가 있고, 위태위태하더라도 이해와 사랑이 풍성한 그리스도인이 되십시오.

나는 언제나 율법 준수에 의해 존경 받는 완벽한 종교인, 율법주의자가 되기보다는 설령 문제가 많다고 보더라도 예수님의 긍휼과 이해심과 자비를 풍성히 얻는 그리스도인이 되겠습니다. 사람들이 규칙을 지켰냐 안 지켰냐 하는 그런 율법주의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아픔과 고침 받음에 주목하고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그리스도인이 되겠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 시대에는 늘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리에 주목하는 율법주의자와 그가 받은 은총에 주목하는 은혜주의자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율법과 은혜가 부딪힐 때에는 언제나 은혜를 택하셨습니다. 은혜로 사람을 대해 주셨습니다. 이 은혜가 여러분에게도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은혜를 좇은 결과, 대가가 뭔가요? 위협, 박해입니다. “그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기를 고친 이는 예수라 하니라. 그러므로 안식일에 이러한 일을 행하신다 하여 유대인들이 예수를 박해하게 된지라.”

실로 예수님께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그 고집 쎈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박해하기 시작했으니 예수님의 앞길은 뻔합니다. 고난의 연속이요, 위기의 연속입니다.

유대인들이 얼마나 집요한지 아십니까?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3장에서 유대인들을 책망하시는데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 23:15)

무슨 소리입니까? 이들이 얼마나 집요한지 교인 하나를 얻으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닌답니다. 이런 집요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박해하기로 했으니 그 현실은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정말이지, 예수님께 위기가 닥쳤습니다. 전에는 그런 대로 잘 지내셨는데, 이제는 가는 곳마다 유대인의 살기가 느껴집니다. 이런 위기감 속에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주님은 태연하게 그냥 계속 할 일을 하십니다. 위협과 위험이 깔려있는 길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시고, 계속 할 일을 하시고, 갈 길을 가십니다. 무슨 배짱으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태연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그 위기 속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신 것, 분명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이제 구경만 하고 계신 줄 아는데, 심판의 때를 기다리며 그냥 계시는 줄 아는데,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여전히 지금도 일 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아는 예수님, 위험하다고 일 안 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아버지가 일하시는데 아들이 어찌 일 안 할 수 있습니까?

3. 그러면 대체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많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아주 분명하게 우리가 솔깃해 들을 것이 있습니다. 성경이 분명히 증언하는 바입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사 43:2-3a)

물 가운데로 지난다는 의미는 뭡니까?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널 때 홍해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십계라는 영화에서 보셨겠지만 바다가 쫘악 갈라지며 양 쪽으로 거대한 물 벽이 생기고 한 가운데 길이 나서 지나갑니다. 전에는 이 장면에 대한 설교를 들을 때 얼마나 신나는가 하고 감탄했는데, 사실, 그 장면을 영화에서 보니, 그건 신나는 장면이 아닙니다. 불안한 장면입니다. 그야말로 그 길은 믿음 없이는 못 건너가는 길입니다. 바다가 쫘악 갈라져 양쪽에 물 벽이 생겼습니다. 물 벽에 콘크리트 담장을 한 것도 아닙니다. 건너가긴 하지만, 그 물 벽이 언제 무너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해안가에서도 발생하는 썰물로 인한 ‘모세의 기적’이라는 식으로 물이 완전히 빠져서 땅이 드러나 걷는 것이라면 그런대로 괜찮은데, 이것은 물이 완전히 빠진 것이 아니고 바닷물은 그대로 있고, 한 가운데 통로가 생긴 것입니다. 얼마나 불안합니까?

허둥지둥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출애굽기에 의하면 이 홍해 길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스라엘 수백만 명이 하루 밤 사이에 통과하였습니다. 많은 가구와 가축들을 거느리고 수백만이 하루 밤 사이에 거기를 통과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는 그들이 그 물 속을 통과할 때 지체하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두려움 속에서 빠른 걸음으로 통과했음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언제 저것이 무너질지, 그래서 나를 수장(水葬)시킬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님을 찬양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물 한 가운데를 지날 때의 의미는 불안의 한 가운데를 의미합니다. 극도의 불안함을 뜻합니다.

“강을 건널 때에” 여호수아서에 의하면 가나안에 들어오며 그들은 요단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장마 때라 요단 강물이 출렁출렁 넘치고 있는데, 다리도 배도 없는 가운데 그들은 법궤를 앞세우고 강에 들어갔으며, 그러자 강이 갈라졌습니다. 홍해 때보다는 덜 했겠지만 두려움은 여전했을 것입니다. 불안함과 두려움, 답답함이 강을 건널 때의 심정입니다.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이는 다니엘의 3친구가 풀무 불 속에 던져졌을 때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 뜨거움은 물론이거니와 넘실대는 불꽃을 바라보며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저 불꽃이 나의 생을 홀랑 태워버리고 소멸 시키리라는 생각에 어디 여유가 있었겠습니까? 두려움뿐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의 현실 속에 버려진 이들을 어떻게 하시겠다고 하십니까?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내 인생 속에 펼쳐진 강물 속에서 침몰되지 않으며, 내 인생 홀랑 태워버릴 것 같은, 내 모든 것을 재로 만들 것 같은 기세의 불 속에서 안전할 수 있단 말입니까?

성경이 이렇게 증언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신 32:10)

성경은 수도 없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신다고 붙드시고 도와주시고, 인도하신다고 증언합니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불꽃같은 눈동자로 나를 지키십니다. 그 분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시고 우리를 지키십니다.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기 바쁘고,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시기에 바쁘십니다. 때마다 일마다 나를 챙기시고, 돌아보시기에 바쁘십니다.

태초 이후로, 끊임없이 계속되는 하나님의 역사, 사역은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의 백성들을 지키시고 살리시고 붙들어 주심! 할렐루야!

4. 그러기에 그분의 외아들 예수님이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상황이 어떻다 해도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일 하고 계심을 믿는 이가 평안할 수 있습니다. 현실이 어떠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니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목사님, 10년 전, IMF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요, 더 힘들 겁니다. 그 때는 우리나라와 몇 나라가 힘들어 그렇지 않은 나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엔 전 세계가 다 어려움에 빠져들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절망하지 맙시다.

어느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하십니다.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서 이른 아침에 젊은 사람이 투신자살을 했답니다. 14층에서 몸을 던진 것입니다.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무슨 상황, 무슨 일이라 할지라도 자살은 옳은 것이 못됩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죄짓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 말씀이, 당신의 마음이 더욱 많이 아팠던 것은 젊은 사람이 자살했다는 사실 자체도 그러하지만, 또 다른 한 가지는 그 사람이 투신한 시간이 밤이 아니라 아침 시간이라는 것이랍니다. 밤이라면 대개 그의 죽음을 충동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침 시간이라는 것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아침은 맑은 정신의 시간이요 소망과 기대감의 시간인데, 그 희망 차야 할 시간에 절망 속에 투신하다니 ... 현대인의 삶이 맑은 정신으로도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정도로 힘겹다는 사실이 매우 맘 아프더랍니다.

이럴 때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내 아버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지금 내가 벅차하고, 힘들어 하는 것들을 위해 아버지께서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일이란 게 말 한마디로 다 되는 게 아닙니다. 일이란 것은 다 순리가 있고,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어느 하나를 확 뒤집어 놓으면 그와 연관된 모든 것들이 다 곤란을 겪습니다. 그러니 기다리십시오.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십니다.

지난 9월 말에 크로스웨이 찬양대와 함께 대전 계룡대 공군본부 교회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정확성을 예고한다는 공군 기상대를 견학할 수 있었는데, 어느 분이 ‘왜 기상 예보가 자주 틀리느냐’ 묻자, 엉뚱하게도 어느 장로님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것은 예수 믿는 이들이 너무 기도를 많이 하기 때문이란다. 이미 정해진 기상의 흐름이 있는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갑자기 우리 교회 소풍 가니 비오지 않게 해 달라, 바자회 하니 바람 불지 않게 해 달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돼야 하니 눈 내리게 해 달라고 떼쓰며 기도하기에 그렇답니다.

재치 있는 우스운 대답입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모든 게 다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땐, 아무 것도 없기에 그저 말씀으로 즉각 즉각 모든 것을 다 만드셨지만, 이 세상은 이미 창조된 세상입니다. 관계성들이 다 있습니다. 그러니 그 관계의 흐름 속에 원만하게 이루어 나가실 것이니 조금 기다리십시오. 물론, 급한 것은 급하게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나 대개의 우리 삶의 모든 면은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우리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믿고 기다리십시오. 참고 기다리십시오.

이럴 때 성경은 차라리 우리들에게 뭘 권하는지 아십니까?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일하고 계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으며 차라리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랍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골로새서 2:7절 하반절은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고 까지 하십니다. 믿을 수 없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하에서 그리스도인은 믿음에 굳게 서랍니다.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사함을 넘치게 하랍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하나님을 믿어요, 나는 하나님을 신뢰해요, 나는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어요. 이제 곧 나를 위해 일하신 그 열매가, 효과가 눈에 나타날 것을 믿어요 하는 이는 하나님께 감사하랍니다. 감사를 드리십시오. 그 감사의 분량대로 아버지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5. 김석균 전도사의 찬송 중에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란 복음 찬송이 있습니다. 그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고난의 뒤편에 있는 주님이 주실 축복 미리 보면서 감사하세요. 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

너무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내 아버지가 나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내 아버지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신데, 왜 그걸 못 믿는다는 듯이 계속 불안해해야 하십니까?

경제가 어렵습니다. 사실입니다. 살기가 힘듭니다. 사실입니다. 사회가 불안합니다. 사실입니다.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사실입니다. 자식이 속을 썩입니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가 웃을 수 있는 것은, 그럼에도 내가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내 아버지 하나님께서 지금도 나를 위해 일하고 계시기에, 여전히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기에, 그 역사의 열매가, 결과가 내게 무한한 선으로 곧 찾아올 것이기에 나는 차라리 훗날에 하나님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가 가득한 찬송을 드립니다.

한 해를 감사하는 추수감사주일이 다가옵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큰 믿음과 큰 감사함으로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그 믿음의 분량대로, 그 감사함의 분량대로 축복받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