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 경기에 참가한 한 학생이 결승점을 앞두고 넘어지자 함께 달리던 친구 4명이 일제히 멈추고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몇 년 전 부산 기장군 달산초등학교에서 어린이날을 앞두고 운동회인 '달산 행복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이날 10번째 경기였던 6학년 개인 달리기에서 3반 학생 5명이 한 팀이 돼 전력으로 뛰던 중 2등으로 달리던 김도형 학생이 앞서 달리던 친구 김도현 학생을 앞지르다가 넘어졌습니다. 뒤따라 달려오던 최여준 학생이 순간 달리기를 멈추고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어 앞서가던 김도현 학생과 뒤따르던 김태원, 김효성 학생도 달리기를 멈추고 넘어진 친구를 다함께 부축해 일으킨 뒤 함께 결승점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응원석에서는 칭찬과 감탄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들 학생은 결승점을 통과하기 직전 넘어졌던 김도형 학생과 다른 친구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라며 양보의 손짓을 보내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김도형 학생을 1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 도우미들은 큰 감동을 받아 달리기 주자 5명 학생 모두에게 1등 도장을 찍어 줬다고 합니다. 모두가 진정한 1등이었습니다.

 

부산 다행복학교(혁신학교)인 달산초등학교는 '친구를 배려하는 어린이'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최여준 학생은 “반팔이었던 도형이가 넘어져 크게 다쳤을 것으로 생각돼 걱정된 마음으로 도형이에게 갔다”며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도형이를 부축해 다 같이 결승점에 들어왔는데 아마 그 힘은 우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도형 학생은 “내가 넘어졌을 때 친구들이 다가와 나를 부축해줘 감동을 받았다”며 “나도 뛰다가 넘어지는 친구가 있다면 부축해주고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김도형 어머니는 “애들이 너무나 착하고 예쁘다. 아이들에게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고, 최여준 어머니는 “애들이 참 착하다.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복수 달산초 교장은 “어린 학생들이 치열한 달리기 경쟁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아이들이 앞으로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이 같이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날마다 때리고, 속이고, 빼앗고, 짓누르는 소식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너무나 훈훈한 이야기였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도와주는 모습은 언제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며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합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5:15)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13:16)

 

 

/홍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