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2:1-6) 
 
1.
성경이 기록된 이유는 뭘까요? 요한복음 20:31절은 이렇게 알려줍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성경이 기록된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즉 성경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고 쓰였고, 그 예수 이름을 믿음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을 읽을 때 우리가 반드시 얻어야할 것,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찾아야 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고, 그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닫지 못한다면 성경 백독을 해도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성경을 읽으며, 성경을 묵상하며 예수님을 찾는 믿음의 안목이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을 과학책으로 읽지 마십시오. 인생론으로 묵상하지 마십시오. 도덕책으로 읽지 마십시오. 애당초 성경은 그것을 위해 쓴 책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증언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펼쳐 읽을 때마다, 묵상할 때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찾을 수 있기 바라고, 그 예수님이 여러분을 만나주시고, 풍성한 생명으로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몸이 아파 힘들어하는 이들이 성경을 묵상하는 중에 생명의 주, 예수님을 만나 그 분의 충만한 생명으로 건강을 얻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를 못 갖는 이들이 성경을 읽는 중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나 그 분의 축복 속에 아이를 잉태하는 생명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는 것에 자신이 없고 두려운 이가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을 만나 삶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영적 강골로 변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은밀한 죄악으로 인해 마귀에게 끌려가던 이가 예수님을 만나 구원의 반석에서 감격적인 찬송을 부르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됩니다.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성경 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뻐하겠다고 하는 여러분, 올해는 성경 속에서, 성경을 묵상하다가 예수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2.
그런데 말이죠, 요한복음서에서 성경을 기록한 목적을 이렇게 밝힌 사도 요한은 오늘 요한일서에서는 이렇게도 증언합니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죄를 범하지 마십시오. 성경을 기록한 또 다른 목적은 우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고 그랬답니다. 그러니 성경을 읽으며, 성경 말씀대로 산다고 하면서 죄를 지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결국 성경책은 도덕책, 율법책이란 말인가요? 도덕을 중시하고 법을 중시하긴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 쓰인 죄라는 단어는 하마르티아(hamartia)인데, ‘목적한 바에서 벗어났다, 과녁에서 비껴났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있는데, 그것에서 벗어난 것이 죄란 뜻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어떠한 인생이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있고, 열정이 있고,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것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좌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벌어먹고 사는 것에만 열중하다 보니 자신은 엉뚱한 곳에 가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요? 성경을 묵상하면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자신의 삶의 좌표가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기 전에는 나름대로 자기는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아니란 생각, 죄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저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단순히 거짓말하지 않고,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그렇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성경을 읽다보면 자신이 엉뚱한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원하시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찾아듭니다.
 
그러니 늘 성경을 가까이 하십시오. 주의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십시오. 그리하여 죄를 범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는, 이탈된 삶을 살지 마십시오.
 
그런데, 이게 말대로 쉬운 건가요? 성경 말씀대로 온전히 살겠다고 하는데, 이게 그리 쉬운가요? 늘 주님의 뜻을 구하며 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는데, 나름대로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살고자 하는데, 그게 정말 맘대로 됩디까?
 
젊었을 때 기도원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밤에는 기도원에 올라가 밤새 주님께 부르짖던, 성령이 충만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턴 정말이지 주님 뜻대로 살아야지. 밤새도록 눈물로 부르짖고 찬양합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그러고 집에 돌아오면, 한 시간도 되지 않아 혈기 부릴 일이 생기고, 주님의 뜻이고 뭐고 내 혈기부터 부려야 속이 시원한 그런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 때마다 스스로 낙심합니다. 이게 뭔가, 고작 이러려고 밤새 기도했단 말인가 하며 자신에 대해 절망하며 고개도 못 들던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정말이지 말씀대로 잘 살려고 했는데, 번번이 혈기에 무너지고, 유혹에 넘어지고, 재물에 쓰러지는 경우가 허다하였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나 같은 것이 무슨 거룩한 백성...” 하면서 저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싶은 그런 충동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3.
성경 말씀에 주목하십시오. 감정에 끌려가지 말고 말씀에 사로잡히십시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좀 이상한 말입니다. 분명 성경을 기록한 목적은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이니 성경 읽는 성도들은 결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더니 곧 이어, 두 발자국도 못 가서 ‘죄를 범하여도’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 가장 핵심은 사실 ‘성결’ 그 자체가 아닙니다. 완벽함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건 구약의 세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시대입니다. 거룩과 성결, 완전과 온전함, 완벽함을 추구하던 시절은 구약, 율법의 세상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새로 시작된 세상, 그 은혜의 세상에서 새롭게 태어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주안점, 중심은 그게 아닙니다. 그건 회개입니다. 돌아섬입니다.
 
죄를 짓지 않게 하려고 성경이 기록되었다고 분명히 말씀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곧 바로 뒤를 이어 ‘죄를 범하여도,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합니다. 마치 우리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것을 전제합니다.
 
이런 식으로 논문을 쓰고, 보고서를 썼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퇴짜 맞을 것입니다. 문장이 일맥상통하지 않는다고 지적당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그렇게 말합니다. 그것도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그는 누구인가요?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하는 그 대언자입니다. 그 대언자가 내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고, 온세상의 죄를 짊어지실 분입니다.
 
하나님은 죄짓지 마라 하시면서도 뒤에선 내가 죄 지을 것을 감안하셔서 하나님의 어린양, 희생양 예수님을 제물로 내놓으셨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완벽함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도리어 언제든지 회개하고 돌아서는, 말씀에 의해 두 손 들고 자기 삶을 정리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돌아감에 용기를 갖으십시오. 회개도 용기 있는 자가 합니다.
 
오래 전에 미국 다녀오신 어느 집사님이 미국 교회에서 발행한 독특한 전도지를 가져다준 적이 있습니다. 기존의 전도지와는 아주 다른 스타일의 현대식 전도지였습니다. 그런데 내 눈을 확 끄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No perfect people allowed!”
 
무슨 뜻인가 하면, ‘완벽한 사람은 오지마세요’ ‘완벽하지 않은 이만 오세요’하는 뜻입니다. 스스로 자신이 완벽하다고 여기는 이는 교회 올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부족한 이요, 2% 부족하여 늘 고민이 된다면, 늘 고민하게 된다면 예수님께 나아오십시오. 그 예수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게 기독교의 복음입니다!
 
4.
그렇다면 이제 내 맘대로 살아도 되는 건가요? 그야말로 기독교인은 세상에서 제멋대로 살다가 주일날 교회에 가서 회개만 하면 다 되는 건가요? 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정말이지 좌우 구분을 못하는 철부지라면 그렇게라도 하십시오. 초신자라면 그렇게라도 하십시오.
 
도리어 성경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3절 이하,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예수님을 알아야 예수님의 뜻대로 살 것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예수님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요? 물론 성경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선 그렇게 책으로만 예수님을 아는 것도 좋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예수님의 깊은 뜻을 알아갑니다. 더군다나 여기서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안다’에서 ‘안다’는 단어는 경험상, 체험으로 아는 것을 뜻합니다. 부부간에 부부관계를 통해 속속들이 아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이요, 그렇게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며 우리는 ‘아하, 예수님은 이걸 원하시는구나. 이런 분이시구나!’하며 예수님을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체험 신앙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십시오. 고민하면서라도 결국 지키십시오. 마 21:28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의 비유가 나오는데, 어느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명하자, 큰 아들은 “예” 하고는 안 갔고, 둘째 아들은 “싫어요”하고는 나중에 뉘우치고 갔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하나님의 뜻대로 했느냐고 주님은 물으십니다.
 
말씀이 주어지자 너무 부담스러워서 ‘싫어요’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는 망할 것 같아서 싫어요 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는 바보 소리 들을 것 같아 ‘싫어요’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주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바로 그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하다 결국 말씀에 순종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바로 이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한 사람입니다. 앞에서는 ‘아멘!’하고는 돌아가서는 ‘노멘!’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한 사람이 아닙니다. 힘들고 부담스러워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는 그래도 그것이 맘에 걸려 나중에라도 돌아서서 순종하는 그 이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사람이라고 예수님께서 일러주셨습니다. 그가 바로 철들은 것입니다.
 
고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고민을 한다는 것은 내가 자유인이란 뜻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자유인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함으로 고민하다 용단을 내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감이 그게 진정 하나님의 자녀의 용기 있는 모습입니다.
 
어느 부흥사가 충청도 어느 교회에 가서 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밤 집회 중에 열정적으로 말씀을 증거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도무지 교인들이 ‘아멘’을 하지 않습니다. 강사님은 예배가 끝나고 장로님들을 당회실에 집합시켰습니다.
 
“장로님들, 이 교회는 왜 아멘을 안 합니까?” 장로님들이 그럽니다. “기다려 보세유.”
 
이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그 이튿날 집회 때, 강사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나 아멘을 큰 소리로 열심히 하는지 강사님은 힘이 절로 났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강사님이 장로님들께 말했습니다. “아니, 성도님들이 어제와 달리 아멘을 열심히 잘 합디다!” 그러자 장로님들이 그랬답니다. “기다려 보시라구 했잖아유.”
 
충청도 교인들은 느려서 어제 설교하신 말씀에 오늘에야 아멘을 한다는 우스개입니다. 면전에서, 당장에 그 자리에서 아멘하지 못해도 괜찮아유. 돌아가서라도 뉘우치고 말씀대로 살면 되는 거예유. 어떻게유?
 
6절,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 예수 안에 산다고 하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하시는 대로 그렇게 행하면 됩니다. 이 부분을 영어 성경으로 보니 아주 단순 명료합니다. Live as Jesus did! 예수님이 사신 것처럼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 고민하며 사는 겁니다.
 
나는 종종 고민합니다. 내가 지금 걷는 이 길이, 내가 산다고 하는 이 삶이 틀에 박힌 종교인의 삶은 아닌가? 줄을 그어놓고 그 안에 있으면 경건하고도 완벽한 성자, 그거 넘으면 세속인! 뭐 이런 종교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정말로 그런 종교 놀음에서 벗어나 진실과 자유함, 참된 사랑과 소망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의 삶을 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픕니다. 정말이지 난 경건한 종교인이 아닌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렇게 살다가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는가요? 예수님을 따라 행한다고 하다가 넘어져 치명상을 입고 일어나지 못하면 어쩌는가요?
 
결코 잊지 마십시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이게 복음입니다!
 
‘결코 죄를 범하지 말라! 그럼에도 만일 누가 죄를 지으면 우리를 위한 대언자가 있으니, 그 분이 곧 예수님이시다!’ 그러니 어떡하라는 것인가요?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늘 조바심 속에서 살지 말고, 당당하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5.
내 삶의 안전장치, 평상시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실수할 때, 넘어질 때, 내 삶에 필요한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뭔가요?
 
예수님은 그런다고 나를 버리시지 않습니다. 여전히 나를 사랑하십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율법으로만 대하셨다면 그들은 이미 끝장났습니다. 똑똑하고 성결한 백성만 택하여 데리고 가셨다면 주님은 빈손으로 가셔야 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을 못났다고 버리시려면 진작에 다 버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못난이들을 측은히 여기십니다. “에브라임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식이 아니냐? 내가 그를 책망하여 말할 때마다 깊이 생각하노라.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내 창자가 들끓으니 내가 반드시 그를 불쌍히 여기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20)
 
하는 짓을 보니 속이 상합니다. 그러나 그가 누군가요? 여전히 사랑하는 아들입니다. 하는 짓을 보아 책망은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깊이 생각합니다. 그 못나고 부족한 자식을 볼 때마다 창자가 끊어집니다. 속이 끓습니다. 그럼에도 그 자식을 불쌍히 여기신답니다! 하나님이 말입니다.
 
아예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증언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신 7:7) 못났기 때문에, 부족하기 때문에, 연약하기 때문에 그들을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세는 마침내 광야를 벗어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백성들을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신 33:29a)
 
사랑하는 여러분, 내 삶의 안전장치, 그것은 내 의가 아닙니다. 나의 도덕성, 근면성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사랑,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큰 사랑입니다. 이것이 내 삶의 안전장치입니다. 늘 이것부터 점검하고 확인하십시오.
 
그리곤 그 사랑에 감사하여 당당하게 살되 예수님과 동행하는, 예수님이 행하시고 사신 것처럼, 그 분의 말씀대로 사는 성도의 삶을 확실히 살아갑시다. 예수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더욱 큰 주님의 사랑이 충만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