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어느 집의 남편, 드디어 교회에 출석하더니 목사님의 심방을 요청합니다. 목사님이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나니 묻습니다. "목사님! 예수를 믿는데 비용(費用)은 얼마나 듭니까?" 목사님이 되물었습니다. “얼마나 들면 예수 믿으시겠습니까?” “담뱃값 정도면 믿겠습니다.” 교회를 다니면 담배를 끊어야 하니까 그 돈만큼만 헌금해도 되면 믿겠다는 그런 말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요? 거 비용 얼마 안 드네요" 하면서 예수를 믿기로 했습니다. 주일이면 틀림없이 교회에 출석했고, 담배를 끊고, 한 주간동안 담배를 사던 돈을 모아 헌금을 했고, 때로는 감사헌금도 했습니다. 그렇게 일 년을 지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세례를 권했는데 뜻밖에 완강히 거절합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세례를 받으면 십일조를 내야 하기에 그게 부담스러워 세례 안 받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더니 목사님께 넌지시 묻습니다. "목사님, 십일조를 드리려면 농사비용을 빼고 십일조를 합니까? 아니면 수확의 십일조를 합니까?" "믿음대로 하는 겁니다. 편한 대로 하세요" "그래요? 농사비용 빼고 나면 얼마 안 남는데…." 그러더니 그해 가을에 그는 꼼꼼히 계산해서 쌀 두 가마니를 십일조로 드렸습니다. 비용을 뺀 것입니다. 순익의 십일조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세례를 받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해 가을에는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의 농사가 더 늘어 난 것도 아닌데 십일조로 쌀 열 가마니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수확의 십일조를 바친 것입니다. 비용을 조금도 빼지 않은 십일조였습니다. 이런 놀라운 변화를 보고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요즘, 예수 믿는 비용이 많이 올랐네요?" 이에 그가 더 놀라운 대답을 합니다. “목사님! 이제는 예수를 믿어도 비싸게 믿기로 했습니다.” “그래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나니, 예수님은 내게 모든 것을 주셨는데, 나는 싸구려로 믿으려고 했습니다. 이제 비싸게 믿기로 작정했습니다. 고귀하신 분을 비싸게 믿는 게 당연하지요. 이제는 예수 믿는 비용이 늘어 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이전에 볼 수 없던 만족과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