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에 돈을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살 사람 몇 명이나 될까요? 앞으로 나는 돈을 엄청 쌓아놓고 살거다 싶은 이는 손 들어보십시오. 별로 없을 겁니다. 우리는 거의 모두 그렇고 그런 삶의 규모를 갖고 살 겁니다. 큰 부족함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부유함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거다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살거다 아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셈이 안 나오는데 그렇다면 나는 주님께 드려야 할 것을 드리고 살 거다 아니다? 생각하고 생각해도 남는 게 없는 데 그럼에도 나는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살거다 아니다?
 
분명한 사실, 우리는 풍부하기에, 남아돌기에, 쌓아놓았기에 남을 돕고, 나누고, 또한 주님께 드리며 사는 것 아닙니다. 우리는 주님의 명령과 말씀, 사명과 열정, 헌신이 있기에 없는 가운데서도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겁니다.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나에겐 어떤 일이 벌어진다? 그나마 있던 것이 동이 나서 알거지가 된다?
 
천만의 말씀! 오병이어(五甁二魚), 초라한 것, 누구 코에 붙일 정도도 안 되는 것을 나누고 믿음으로 드렸더니 많은 사람이 다 배불리 먹고, 남은 것들이 열두 광주리에 가득했답니다. 계산만 하고 있으면, 나도 없는데 하면서 그 초라한 것을 움켜쥐고 있으면 그 초라한 것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기꺼이 주님께 내어놓고 드리고 나눈다면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배 불리고, 그러면서도 남는 것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계산? 해봐야 뻔합니다. 그러나 믿음과 순종함으로 주님께 드리고, 이웃과 나누고 섬긴다면 우리는 평생 없는 가운데서도 풍성함을 누리며 살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사랑을 신뢰하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산다면 우리는 세상의 어느 부자가 누리지 못하는 풍요로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없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순종하지 않음을 걱정하십시오. 그만한 믿음이 없음을 걱정하십시오. 어차피 쌓아놓고 살 우리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믿음과 순종함으로 살아갈 때, 드리고 베풀며 살아갈 때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고, 예상치 못했던 풍성함과 풍부함, 만족함을 마침내 누리며 살 것입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