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움츠렸던 신학계가 봄철을 맞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으로라마 학술대회를 열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학술대회는 학회별로 5월말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각 전공별 학회들이 매년 개최하는 정기 학술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매번 선정하는 학술대회 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전공별 신학회들이 매년 선정하는 주제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시대적인 과제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신학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관심을 갖는 주제는 코로나 이후의 한국교회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기독교인의 신앙과 한국교회의 예배 형태를 바꿔 놓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그동안 신학계는 비대면 예배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인 접근과 함께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신학적인 대안을 찾는 주제를 선정해 왔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성서신학적인 대안 모색과 탈교회 시대에 실천신학적인 대응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신학계가 공허한 이론적인 내용만을 제시하는 작업에서 벗어나 미얀마 군사 구데타 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일도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학술적인 연구에 치중하다 보면 대부분 이론에 치중하고 세계적인 사회문제에는 등한시 할 수 있지만 이번에 한국기독교학회가 미얀마 민주화에도 관심을 드러냈다는 점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얻게 될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대안을 바탕으로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나가길 기대한다. 신학자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기여할 신학적인 대안을 찾는 일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