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번제(一天燔祭).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번제를 드렸더니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왕상3:4-5)
 
솔로몬이 왕이 되어 하나님께 긍휼을 얻기 위해
기브온에 올라가 드린 일천번제!
일천 마리의 제물을 일시에 드린 건지
한 마리씩 일천 번의 제사를 드린 건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 정성에 하나님께서 감동받으사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하신 축복 받은 번제.
 
여기에 기인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소원이 있을 때
일천번제를 시작합니다.
약 2년 9개월의 기간 동안 매일 주님께 번제물을 드립니다.
일천번제를 저는 3월말까지 2번 드렸습니다.
그동안 주님께서는 제게 은혜와 복을 주셔서
딸, 아들 시집 장가보냈고, 참으로 귀한 사위, 며느리를 봤으며
하늘의 보석 같은 손자와 손녀들을 얻었습니다.
매사에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이끌어주셨고,
때가 되면 만나를 주시고, 신령한 기쁨과 풍성함을 주셨습니다.
목회 현장은 더욱 더 든든히 서가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다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개인적으로 주님은 일천번제를 드리는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종에게 주셨습니다.
 
일천번제는 실은 기다림의 제사입니다.
일천마리의 제물이든, 일천번의 제사든 기다리는 겁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마침내 내게 물으십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그래서 이제 목회의 끝자락을 내다보면서
나는 다시 3번째 일천번제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어떤 은혜와 복으로 이끌어가실지 기대가 큽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