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엔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색안경을 쓰고 봤다,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총을 받는다

식당도, 가계도, 은행도, 어디도 출입할 수 없다

 

전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배웠다.

이젠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고 가르친다.

 

전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고 가르쳤다.

이젠 나는 접속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고 한다.

 

전엔 길이 끊기고 냇가에 물이 넘치면

먼 길을 돌고 돌아

기어이 교회 가서 예배를 드렸다.

이젠 예배당에 모여

예배드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다른 세상이다.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간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