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 서울 할머니와 경상도 할매가 끝말잇기를 했습니다.

서울 할머니 “계란!”, 경상도 할매 “란닝구!(런닝)”

서울 할머니 “외래어는 쓰면 안 돼요!”, 경상도 할매 “그라모 다시 합시더....”

서울 할머니 “타조!”, 경상도 할매 “조∼오 쪼가리!(종이 쪽지)”

서울 할머니 “단어는 한 개만 사용해야 돼요!”, 경상도 할매 “알았십니더! 다시 해보이소!”

서울 할머니 “장농!”, 경상도 할매 “농갈라묵끼!(나눠먹기)”

서울 할머니 “사투리도 쓰면 안 돼요!”, 경상도 할매 “그라모 함마 더해봅시더!”

서울 할머니 “노을!”, 경상도 할매 “을라!(얼라...즉 애들)”

서울 할머니 “ -_-;”

 

사람은 정보를 나눌 때보다 생각 특히 마음을 나눌 때 서로 친밀감을 맛보게 됩니다. 말은 정보와 생각을 나누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나누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서로 말의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마음을 나누기는 커녕 생각조차 제대로 나눌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지역별로 언어가 조금씩 달랐지만 최근에는 세대별로도 사용하는 언어가 급속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대에 같은 장소에 사는 사람들끼리도 세대가 다르면 말로 생각과 마음을 나누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서로가 살아온 경험이 다르거나 서로가 살아가는 환경이나 입장이 다르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무척 어려워집니다. 특히 상황이 힘들어져서 마음마저 좁아진다면 서로의 말을 이해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답답함과 불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좌절과 고통은 친밀감에서 오는 평안보다 갈등에서 오는 긴장을 더욱 안겨주고 있습니다.

 

서로 돌아보는 열심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환경과 입장에 처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민감함이 필요합니다. 서로에게 먼저 마음을 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격려하며 칭찬해야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능력이고 기쁨이며 행복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10:24-2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