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초복, 중복, 말복, 삼복에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를 찾아가 더위를 이기는 일을 ‘복달임’ 혹은 ‘복놀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무더운 여름날에 최고의 피서로 치는 ‘이열치열’을 느끼기 위해 복달임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복달임에 사용하는 음식은 모두 영양이 풍부하고 열이 많은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며 먹음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지혜로운 풍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의미에서 높은 관리들에게 쇠고기와 얼음을 하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은 귀한 쇠고기 대신 개고기를 끓여 먹음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고 영양분을 보충하였습니다. 그래서 개장국을 보신탕(補身湯)이라고도 부릅니다. 개장국과 함께 복날에 즐겨먹는 삼계탕은 어린 닭을 잡아 인삼과 마늘, 밤, 대추, 찹쌀을 넣고 오랫동안 삶아서 먹는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입맛을 돋우어 주기도 했습니다. 삼복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팥죽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허해진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토끼탕, 오골계탕, 육개장 등을 복달임으로 사용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함께 예배드리기도 힘들고, 사랑방도 힘들고, 각종 모임과 훈련도 너무나 어려워졌습니다. 자연히 우리의 신앙도 나태해져서 더욱 무능력해지고 무감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영적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영적 복달임”이 필요합니다. 영적 복달임 음식은 성경통독, 성경필사, 큐티, 성구암송, 예배 특히 진한 사랑방 모임입니다. 영적 원기가 회복되어야 체력은 물론 마음까지 온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80:7)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