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넘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귀 따갑게 들었고 나 역시 그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
지지난 금요일 오후에 운동(탁구) 하다가
너무 열중했는지 빠르게 뒷걸음질 치다가
그대로 뒤로 엉덩방아를 찌었습니다.
떨어지는 순간, ‘어, 이러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며
엄청난 충격을 느꼈습니다.
머리를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힘을 쓰다 보니 목에도 엄청난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꼼짝 못 할 정도였습니다.
은근히 걱정이 스물스물 스며듭니다.
그날 밤 자리에서 움찔할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며
‘아하, 이런 경우 척추가 내려앉거나, 금이 가거나, 부서지던데
기브스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주일엔 어떻게 하지...’
밤새 잠을 못 자고 끙끙 앓다가 동네 정형의원을 찾아갔습니다.
결과, 정말 정말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목은 이미 오래전부터 디스크가 진행이 되어 별 수 없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넘어지는 순간, 허공에 내 몸이 맡겨지는 순간,
내 몸은 내가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떨어지면 이렇게 깨지고, 저렇게 떨어지면 저렇게 깨지고...
그런데 몸의 모든 뼈가 보존된 것은
그 순간 주님께서 내 몸을 받아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37:24)
주의 손이 나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젠 더욱 주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답게 살아야겠습니다.
아쉬울 때만 주님을 찾을 게 아니라
언제나 주님의 손이 나를 붙들고 있음을 믿고
성도의 길을 담대히 걸어야겠습니다.
아무리 급한 일, 매우 매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더라도
넘어지면 모든 게 다 올 스톱, all-stop 입니다.
다 소용이 없어집니다.
내 삶의 경계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뻐하며
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앞의 시편 바로 직전의 말씀이 이러합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시37:23)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