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기독신문)

지난 7월 19일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의 기대수명은 83.3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81.0세보다 2년 이상 긴 것이다. 반면 자살사망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7명이다. OECD 국가 평균이 11.0명이니, 배 이상으로 높은 수치다. 하루 40명 가까운 생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

기대수명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는 오래 살긴 하지만, 고령자의 삶의 질은 매우 낮아 불행하다. 또 어리거나 젊은 사람들은 이 세상을 스스로 등지는 것이 한국사회다. 과연 우리의 세계 경제 순위 10위 내외나, 국민총소득(GNI) 3만1000달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6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경제개발에 목을 매는 동안 우리의 건전한 가치관이나 도덕성은 붕괴됐고, 경제논리에 짓눌려 사람과 생명 존중은 허물어져 버렸다. 그렇게 불행한 한국사회로 전락했고 인간소외는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교회가 이렇게 많고, 코로나19 상황 중에도 예배를 지키겠다고 처절하게 싸우는 한국교회다. 과연 인간소외가 짙은 이 세상에 대안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일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존재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자살을 다시 생각해 보자. 자살이라는 불행한 일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떤가. 유명인사들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마다 TV 화면에 비춰진 빈소의 선명한 십자가에 더 이상 충격도 받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크리스천이라면 달라야 할 텐데 너무 다르지 않다. 크리스천조차도 희망이나 좌절의 이유가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문제다.

과연 한국교회 강단은 건강한 희망을 주어 왔을까? 무엇을 기도하도록 가르쳐왔는가? 그리고 무엇을 복이라고 강조해 왔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제는 교회가 어둠으로 뒤덮인 이 시대에 희망을 주고 살아갈만한 가치를 느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