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얼굴’이라는 노래가 유행했습니다. 그 얼굴은 소중한 사람의 얼굴입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얼굴은 신체구조중에서 타인의 눈에 가장 잘 뛰는 곳으로 그 사람의 현재 상태나 감정을 직관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래서 얼굴은 사람을 구별하는 가장 주요한 기준이 되기에, 얼굴을 보면 한 번에 사람을 구별해 내기가 가장 쉽습니다. 그래서 얼굴은 한 사람 그 자체를 가리킵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찾아오실 때 얼굴로 찾아오십니다.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6:25-26)

너희가 그에게로 돌아오면 그의 얼굴을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대하30:9)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시17:15)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율례로 나를 가르치소서(시119:135)

 

코로나바이러스는 ‘얼굴’을 마주대하지 않는 비대면 환경으로 우리를 몰아넣었습니다. 정부는 ‘비대면 산업’을 정착시키는 입법을 추진한다고 하니 비대면은 이제 국가정책이 되었습니다. 강의도 비대면일 뿐만 아니라 회의, 배달, 식사, 운동경기도 비대면입니다. 하지만 얼굴을 보고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곤 합니다.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대면 관계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역사적으로 스승과 제자는 책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스승의 얼굴을 마주 대하며 배웠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얼굴을 마주 보고 표정을 교환하면서 먹어야 맛있습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사귐도 비대면을 거부합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표정을 깨닫고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얼굴을 보지 못하면서 사귄다는 것은 그 자체가 고통이며 그 사귐을 오래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방울방울 창문에 매달려 흘러내립니다. 한 방울 한 방울이 성도님들의 얼굴입니다. “교회 가고 싶어요! 교회 가고 싶어요!” “성도님들이 보고 싶어요!” “사랑방 식구들이 보고싶어요!”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며 마음을 나누며 삶을 나누는 그날, 예수님이 열어주신 천국의 기쁨을 누리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손 모읍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전13:12)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