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에 한 번씩 나는 매우 겸손(?)해집니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칭찬과 책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어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번 달엔 당 수치가 많이 올랐습니다.’ 하거나
‘조절 잘하셨네요. 이대로만 가면 됩니다.’합니다.
 
아주 아주 젊은 선생님,
그야말로 아들뻘 되는 선생님이십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에게 가면 긴장합니다.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 긴장됩니다.
그러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야단을 맞으면 영 아니올시다가 됩니다.
그래서 늘 검사 때가 돌아오면 괜히 초조해집니다.
 
피곤한 일이긴 하지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의사를 만나 상담을 하며 치료를 받으면
그 문제로 인해 무너지는 일은 없겠다고요.
막연히 자신은 건강하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하다
넘어지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의 속사람도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의 믿음도 정기적으로 주님께 점검받아야 합니다.
성령의 감동 속에 처방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설마하니 설마하니 하다가는 그 속사람, 쓰러집니다.
막연한 교만함에 자신의 영성, 경건을 점검하지 않다가
무너지는 이들이 많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확찐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성인병이 많이 생겼답니다.
그런데 그 코로나로 인해 속사람 역시 확찐자가 많습니다.
이젠 웬만해선 가볍게 주님께로 뛰어가지 못합니다.
여기저기 걸리는 게 많고, 영이 무겁습니다.
핑계만 계속 찾게 되고, 주저하기만 합니다.
늘 의욕과 선함과 순종은 마음속에만 있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저울에 올라가 봅시다.
메네메네데겔우바르신....(단5:25ff)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영으로 주님 앞에서 삽시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