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시간 갖기 ...
그 고요한 시간에, 깊은 침묵 속에 무릎을 꿇어보자.
적막하다고 느껴지는 그 시간에 두 손을 모아보자.
쌀쌀해진 바람이 자신을 싸고 돌 때
영혼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주님!”하고 무게 있게 불러보자.
 
아기들은 태어나면서 으앙 하고 울면서 나온다.
왜 울면서 나올까?
이제부터 고생이 시작됐다 하여 운다는데,
그것은 훨씬 후에나 아이가 알 일이고, 왜 울면서 태어날까?
 
1975년 5월 19일자 타임지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태아는 늘 엄마의 심장 고동을 듣는다.
그 고동은 달콤한 리듬으로 전해져 안식을 주는데,
세상에 막 나온 아기의 귀에는 이 고동이 사라져 버린다.
모자(母子)의 단절!
이것 때문에 갓난애는 불안을 느껴 운다고 한다.
일본의 어느 박사, 임산부의 배에 마이크 장치를 하여
아기집에 전해지고 있는 임산부의 고동 소리를 녹음했단다.
그리고 그 소리를 재생해서
울고 있는 신생아에게 들려줬더니 85%의 아기들이
울음을 뚝 그치거나 잠드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나의 영성을 타고 전해져 오는 하나님의 박동,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기에 불안하다.
여전히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박동을 느낄 때 평안하다.
그러니 매일 고요히 무릎 꿇고, 두 손 모으자.
새벽의 고요한 시간에, 적막한 정오에, 깊은 밤 중에
다가오시는 주님을 느껴보자.
 
“가을엔 호올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엔 호올로 주님께 귀를 기울이자.
고요함 속에 다가오는 주님의 파장을 느끼자.
 
구월입니다, 주님.
가을이 행진을 준비하는 이때,
나도 주님 앞으로 다가갈 준비를 하게 하소서.
더욱 겸허히 주님 앞에 무릎 꿇게 하소서.
기도길을 따라 조용히 주님 앞에 나아가는 이들을
세미한 음성과 손길로 지극한 평온함으로 감싸주옵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