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뉴스 > 시사 [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11월 18일 (화) 2008년 11월 18일 (화) 08:19:00 김용민 ad74@cry.or.kr ● ‘세계 금융위기가 잠자던 극좌 또 민족주의를 깨운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군. <중앙일보> 기사이다. 무덤에 들어갔던 이념이 부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무슨 얘기냐. 일본에선 공산당원이 크게 늘고 있다. 주로 20~30대 청년들이 입당원서 들고 찾아온다고 하는데. 취업난에 분개한 탓이라고 한다. 프롤레타리아 문학도 때 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공선>이란 소설 이야기인데, 1929년작인데도 예년에 비해 100배 정도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가혹한 노동을 강요받는 선상 노동자들이 집단 봉기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독일에선 공산주의의 창시자격인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의 판매 부수가 3배나 늘었다고 한다. 극우주의도 득세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우면 ‘우리끼리 똘똘 뭉치자’ 이런 목소리가 커지지?. 9월 말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극우파의 돌풍이 불었다고 한다. 극우 정당들은 외국 이민자, 특히 무슬림을 지목하면서 이 사람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테러나 범죄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해서 많은 표를 얻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도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표방하는 극단적 신나치주의 정당이 세를 확대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선 인종주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거, 미국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 티베트의 독립투쟁, 지금까지는 평화로웠는데, 강경 노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인도에 있는 망명정부는 오늘 중으로 달라이 라마 주재로 '티베트 미래에 관한 특별 회의'를 연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금까지의 평화 투쟁 노선을 유지할지 아니면 바꿀지 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달라이 라마는 이보다 앞서 “지금까지의 노선이 티베트 자치권 확보에 대한 중국의 변화를 유도해 내지 못했다”며 한계를 인정했다고 한다. 결국 강경파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그렇다면 중국을 상대로 한 강경 투쟁이 시도될까? 주목된다. ● “한국하면 삼성 LG 현대 떠오른다”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 <동아일보>가 한국을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0개 나라 그리고 중국에 관련된 최다 검색어가 어떤 것이 있는지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에 의뢰해서 얻은 결과를 싣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 LG 현대 △김치 △스타크래프트 △도자기 △직물(織物) △보아(가수) △태권도 △개인용컴퓨터 게임 등이 상위에 올랐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들을 통해 우리나라를 인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한국인의 대표적 이미지로는 ‘급한 성격’과 ‘일중독’ ‘부지런하고 야심이 있음’ ‘친절함과 친근함’이 꼽혔다고 한다. ‘새벽기도’도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고 한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일본은 전통 옷인 기모노, 중국은 고대문명, 미국은 콘서트, 영국은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꼽혔다고 한다. 프랑스는 치즈와 와인 그리고 향수였다고 한다. ● 선행을 끝까지 알리지도 않았고 또 시인도 안 한 문근영 씨에게 악플 공세가 벌어지고 있다고? 최근 거액의 기부 사실이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세상에 알려져 주목받은 문근영 씨. 이 문근영 씨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악플을 달아 물의를 빚고 있다. 극우 인사로 알려진 군사평론가인 지만원 씨는 '문근영의 선행은 빨치산 선전용'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연좌제가 사라진지가 언제인데 비전향 장기수였던 문근영 씨의 외할아버지를 억지로 연결시켜서 색깔론 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심지어 여기에 부화뇌동한 일부 누리꾼은 문근영 씨 가족이 호남 출신임을 들춰내며 지역감정까지 부추기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문근영 씨에 대한 악플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 오늘 예산 관련한 보도가 많군. 지난 16년 동안 정부가 농업 분야 지원에 약 130조 원의 예산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농가 부채가 소득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도시·농촌 사이에 소득 격차가 커졌다. 농민들 형편이 오히려 나빠진 것이다. 이런거지. 돈 쓰는 것은 좋은데 효율성이 무시됐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내가 조달청장을 하면 예산 1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 그런데 오늘 <한국일보>에는 청와대와 국회의 예산이 늘었다는 기사가 1면에 실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수활동비는 20억 원 올랐고, 해서 청와대 예산이 74억 원 상당이나 증액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국회와 관련한 예산안도 당초보다 81억여 원 증액됐다고 한다. 힘 있는 기관들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제 몫 챙기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 ‘감원보다는 감봉이 낫다’는 기사가 있다. 기업들마다 요즘 고민이 ‘어떻게 하면 탈 없이 사람 줄일까’라고 하지? 2008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에 나오는 경영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중앙일보>가 싣고 있다.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는 종업원들에게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감원 대신 임금 삭감을 호소하라고도 조언했다고 한다. 폴 티파니 UC버클리대학 교수 역시 중소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라는 현실을 모르지 않지만 감원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다. 한편 <한겨레>는 2000년 이후 M&A, 그러니까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인수합병이 이뤄진 곳 6군데의 고용변동을 따져본 내용을 싣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고용보장을 약속했다고 한다. 고용보장을 약속받은 1988명 가운데 8.4%가 현재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약속을 어긴 기업도 있을까? 있었다고 한다. 두산건설과 한화, 하이트가 그 경우라고 한다. ● 수천억 원대 강남 계모임 ‘다복회’의 계주 윤모 씨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 몇 해 전부터 만기 곗돈을 재투자하도록 유도해서 ‘돌려막기’ 방식으로 계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5월 초 사채를 끌어 쓰다가 자금이 부족해서 정상적으로 계 운영을 하기가 어려워지니까, 계원 4명에게 ‘새로운 계에 가입하면 일반사업보다 열 배 이익이 난다’, ‘만기 곗돈을 내게 빌려주면 4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라면서 재투자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신문>은 계주 윤모 씨가 평소 계원들에게 “다복회는 검은 돈이 흘러들고 빠져나가는 자금세탁 공장이기 때문에 경찰이 절대 수사하지 못한다”라고 말해왔다고 보도했다. ●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예슬이 언니가 姓까지 바꿨다고? <동아일보> 보도이다. 끔찍한 납치 살해의 피해자였던 우예슬 양의 언니가 더는 ‘우’씨 성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름도 ‘예’자 돌림을 자매가 함께 썼지만 이마저도 바꿨다고 한다. 가족이 오순도순 살았던 경기도 안양시를 버리고 예슬 양 가족은 멀리 다른 곳으로 떠나 살고 있다고도 하고요. 같은 사건의 피해자인 이혜진 양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에 한동안 일손을 놓았다고 한다. 처참한 딸의 모습이 떠올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그날 떠난 두 어린이 생각에, 남겨진 가족들은 또 한 번 쓰린 가슴을 만져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김용민의 다른기사 보기   ⓒ 소리(http://www.cry.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