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회 부노회장직,
몇 해 전부터 제 순서라고 말했지만
노회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양보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더 이상은 양보하지 말랍니다.
질서가 흔들린답니다.
게다가 이번마저 양보하면 기회는 없을 거라고까지 합니다.
그래서 출마했지요.
출마하신 다른 분이 있었지만 매우 가까운 분이고
순서대로 한다면 내년에 하셔도 될 분이기에,
그동안의 친분을 보아 양보해 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넓은 인맥, 선거에 대한 열정과 전략,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선거전에서는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왜 가만있느냐고, 왜 찾아다니지 않느냐고, ...
상대방은 얼마나 열심인데 어째 그리 무성의하냐고 ...
은근히 걱정되었습니다.
후보 등록하는 8월 20일 막막한 심정으로 새벽전에 나갔는데
그날 주님께서 말씀을 주십니다. 대상14:1-17!
대군으로 침략해 오는 블레셋을 앞에 두고
염려하는 다윗에게 주님께서 이런 작전 명령을 내리십니다.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나가서 싸우라 너보다 하나님이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군대를 치리라.”(15)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 아마도 바람 부는 소리일 겁니다.
그리곤 하나님이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을 치리라 하십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어떻게 치셨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것을 짐작할 수 있는 게 뒤따르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윗의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고
여호와께서 모든 이방 민족으로 그를 두려워하게 하셨더라.”(17)
뽕나무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자 군대의 걸음소리로 착각하고
블레셋 군대는 자중지란을 일으킨 듯 합니다.
큰 두려움 속에 갈팡질팡.... 그리곤 무너짐.

나는 주님께서 나를 격려하시는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내 자리를 지키며 소신껏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시어 ...
나는 분명 믿습니다.
기도하는 나를 위한 하나님의 복병이 늘 포진하고 있음을!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