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마가 늘 궁금했습니다.
 
데마는 성경에 이렇게 등장합니다.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몬1:24)
신실한 바울의 동역자 4명 속에 데마가 등장합니다.
사도의 동역자로 불릴 정도로 충실했던 주의 일군입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써서 보낸 편지에서는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골4:14)합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서를 쓰고 있는 곳이 로마 감옥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 의사 누가는 주치의로,
데마는 아마도 바울의 비서로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의 어느 문서에는 이런 표현도 나온답니다.
“...바울이 로마 셋방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거리를 걸을 때,
바울의 오른편에는 누가가 있었고, 왼편에는 데마가 함께 걷고 있었다.”
그러니까 좌청룡 우백호 하는 식으로 좌우에 누가와 데마가
사도 바울을 도우며 복음의 사역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디모데후서에 가면 이런 증언이 나옵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딤후4:10-11a)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답니다.
그토록 충실했던 주의 일군,
바울의 동역자라고까지 불리던 일군,
그가 왜 세상을 사랑하여 사도 바울을 버리고 가버렸을까요?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때의 상황은 사도 바울의 노년이랍니다.
즉 로마 핍박이 일어났고, 바울은 다시 로마 감옥에 투옥된 상황,
그러자 많은 이들이 가버렸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했고, 더욱이
핍박, 고달픔, 두려움, 배고픔, 등등...
떠날 이유들은 너무 크고 절실했습니다.
 
교회를 지키라고 직분을 주고 존경해 주었더니
두려워서 주의 종을 버리고 세상으로 가버린 겁니다.
다시 말해 세상을 사랑하여 믿음을 버리고 가버린 겁니다.
사도도, 교회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 겁니다.
혹시 코로나가 주님보다 더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