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가 사람 이름들이 나오면 대개의 경우 그냥 슬쩍 넘어갑니다.

그런데 어느 목사님이 시골의 작은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가셨습니다.

목사님은 당시 관습대로 한 할머니 권사님의 집에 머무셨습니다.

목사님이 그 집에 머무실 때 그 할머니가 늘 성경책을 손에 들고 틈만 나면 자주, 열심히 읽으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할머니가 성경을 읽는 속도가 너무나 빨랐습니다.

한 쪽을 펴면 눈으로 쓰윽 보고, 그 다음 쪽으로 금방 넘어가곤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궁금해서 여쭈어보았더니 할머니의 대답은 ‘사람 이름만’ 읽는다는 겁니다.

목사님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할머니, 성경 내용은 안 읽고 왜 사람 이름만 읽으세요?”

“아이구 목사님, 내가 이제 나이 많아 곧 천국에 갈 텐데, 성경은 다 읽어서 뭐해요?

성경에 있는 이 사람들이야 다 천국에 있을 텐데, 이름이나 외워 가야 금방 친하게 사귀죠!“하며 웃으셨답니다.

이 할머니는 이 땅에서 눈을 감자마자 천국에서 눈을 뜨게 되리라는 것을 확실히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국에서 만나게 될 믿음의 성도들을 기대하며 하루 하루 살고 계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성경을 읽을 때 인물의 이름들을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분명 천국에서 만나게 될터이니, 이름이라도 먼저 알면 더 빨리 친해질 것입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