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촌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친께서 창천국민학교 교사셨기에 사택에서 태어났죠.
어머니가 일찍부터 교회를 다니셔서 신촌의 대현교회에서
모태신앙자로 거의 교회 마당에서 자랐습니다.
나는 내 모(母)교회를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군 생활 기간을 제외하고 늘 교회는 대현교회였습니다.
그 후 사역을 하면서 수색교회, 산성교회, 화곡동교회, 홍익교회,
그리고 우리 왕십리중앙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주일 아침이면 아무런 고민 없이 그 교회로
자연스레 발길을 옮겨 왔습니다.
 
그런데 첫 번 안식년 때, 주일 아침이 되자 고민이 커집니다.
오늘은 어느 교회를 가지 .... 그 교회는 편안할까 ....
주일 아침마다 갈 교회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내게는 무척이나 곤욕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평생 주일 아침에 이런 고민하지 않았다는 사실.
나에게 ‘내 교회’(My Church)가 있다는 사실이,
아무런 고민 없이 자연스레 발길이 옮겨지는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그 문만 열고 들어서면 마음이 그토록 편안해지는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전에는 한 번도 이런 감사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
 
왕십리중앙교회 117주년 생일입니다.
인생 사는 모습과 이야기, 사건들은 이러저러해도
117년 동안 왕중교회가 늘 그 자리에 있어 주었다는 게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 교회가, 이 믿음의 공동체가 부담스럽다고 떠난 이들,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그 마음, 그 사랑, 그 신앙 한결같아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찾아오고, 섬겨주는 성도들이 너무나도 ...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내 평생의 교회라고 일러주십니다.
내 자식의 자식이 다니고 섬길 교회라고 알려주십니다.
교회를 더욱 사랑합시다.
왕중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좋아하십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은혜와 은총이 가득하기를...!

/왕십리주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