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정, 독신, 미혼이 늘어나고 개인주의가 갈수록 많아지면서 혼자 밥 먹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소위 ‘혼밥’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유롭고 편해서 혼자 먹는 사람, 다른 사람과 같이 먹는 것이 불편해서 혼자 먹는 사람, 혼자라도 먹고 싶은 것은 먹겠다는 마음으로 혼자 먹는 사람, 밥 먹을 때가 됐는데 혼자라서 그냥 혼자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남들과 함께 밥을 먹지 못하고, 서로 떨어져서 그것도 아크릴판으로 칸막이를 한 채 혼밥을 해야했습니다.

 

결혼식, 백일, 돌, 생일, 회갑, 칠순, 팔순, 집들이.....심지어 장례식까지 모든 행사의 공통점은 ‘함께 먹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사이는 매우 가까운 사이임을 뜻합니다. 식구(밥 식 食, 입 구口)란 밥을 같이 먹는 사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밥 한번 먹자는 말은 내가 너를 가족처럼 가깝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인들에게 함께 밥을 먹는 행위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며, 우리가 식구(가족, 가까운 사이)임을 확인하는 자리이며, 동시에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때로는 용서하는 자리입니다. 유튜브에 요리하고 먹는 프로그램이 많으며, TV에 연예인들이 놀러 다니면서 먹는 프로그램이 많은 이유는 그들과 함께 밥을 먹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혼자 먹으면 외로우니까, 누구와 함께 먹으며 관계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욕망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사람을 만날 때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사람과 밥을 함께 먹을 때 마음을 나누게 되고 서로를 의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밥 먹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기다립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단되었던 전교인 식사교제를 오는 5월 22일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가족이며, 예수님의 몸된 공동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대화를 통해 서로 위로하고 치료하며 마음의 힘을 실어주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역사하시는 성령님이 함께 하신다면 말 그대로 거룩한

식사 ‘성찬’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성찬’이 기다려집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일4:12)

 

/홍익교회 담임목사